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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감독, 미래 인류의 정체성을 예감하다

2021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의 세계무대 차기작은 3월 애플TV에서 공개될 예정인 ‘파친코’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파친코’의 연출자로 코고나다(Kogonada)라는 특이한 이름이 보인다.     코고나다는 한인 작가이자 감독이다. 경력 또한 이름만큼 특이하다. 학자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하기 전에는 크라이테리온 컬렉션(Criterion Collection)을 통해 ‘베리만의 거울(Mirrors of Bergman)’, 히치콕의 ‘눈(Eyes of Hitchcock)’, 브레송의 ‘손(Hands of Bresson)’ 등 고전 영화 감독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비디오 에세이들을 발표해 이름을 알렸다.     ‘애프터 양’은 고요하고 회화적인 영상미를 배경으로 다정한 인간미를 표현했던 코고나다의 데뷔작 ‘콜럼버스’(2017)에 이은 2번째 작품이다. 그가 매달려 있는 주제 ‘인간관계’는 ‘애프터 양’에 들어와 보다 심오해진다. 미래의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그의 몽상이며 인류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입양한 딸 미카와 함께 살고 있는 부부 제이크(콜린 패럴)와 카이라(조디 터너 스미스)는 딸에게 중국 문화를 가르쳐주기 위해 로봇 인간 양(저스틴 민)을 선물했었다. 육아 도우미로 ‘구입’했지만 양은 어느덧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고 미카와는 친남매처럼 지내 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이 갑자기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하고 작동이 멈춰버린다. 카이라는 남편에게 양이 ‘반품(Refurbished)’이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새것을 구입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투로 말한다. 서비스 센터를 찾아간 제이크는 양이 리퍼비시이기 때문에 워런티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은 혼란에 빠진다. 가족들의 마음은 양이 떠나고 없는 집 공간만큼이나 허전하다. 제이크는 양을 복구하고자 전문가들을 찾아다닌다. 편리한 명령 체계로 유지되던 수직 관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양이 사라지자 불안과 걱정으로 대체된다.     입양이란 연결고리를 통해 모든 것이 기계화된 첨단사회, 그렇다고 인간성도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에 인간성을 부여한 건 인간 스스로였다. 공상과학 영화(SF)로 시작된 영화는 어느덧 우울한 미래를 암시하는 휴머니즘 드라마로 바뀌어 있다. 미래 인류의 정체성과 혼란을 짚어 내고자 하는 코고나다의 은유적 스토리텔링 ‘애프터 양’은 74회 칸영화제에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됐다. 한인 배우 저스틴 민이 양으로 열연한다.   김정 영화평론가온라인 애프터 영화 애프터

202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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